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일인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에서 응시생이 관계자들과 함께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이 계획대로 8일부터 치러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여러 논란이 일어 눈길을 모은다. 이날 현재 트위터 한국 실시간 트렌드(실트·이용자 관심사)에는 '선발대의 실체' '의대생들' '의대생도 성인' '국가고시' '부정행위' 등이 올라 있다.
정부는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집단휴진 중단에 합의할 당시 실기시험을 신청을 지난 6일 밤 12시까지 한 차례 연기하면서, 시험 준비기간이 부족하다는 의협과 교수협의회 등 건의를 수용해 이번주부터 2주간 응시 예정인 재신청자는 11월 이후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시 응시자 대표단 공지'가 갈무리돼 온라인에 올라왔는데, 이에 따르면 '선발대'가 사실상 기출 복원을 해주는 사람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전날(7일)에는 '의대생 국가고시 선발대의 실체를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사전 동의에 필요한 100명을 훌쩍 넘긴 3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인은 "그동안 국가고시 거부가 단순히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만 알고있었습니다만 사실 선발대, 즉 시험을 먼저 보고 시험 문제를 복기해 일종의 커닝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의 시험 순서가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져서 울며 겨자먹기로 시험에서 떨어질까봐 국가고시를 치르지 못한다는 내부폭로가 있다"며 Δ선발대 관련 전수조사 Δ선발대 실체 확인시 관련 의대생과 의사 처벌 등을 요청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말도 안 된다는 반응도 있다. 일례로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CPX(모의진료시험) 시험장에서 50문항 중에 나오는 것은 6문항이고, 시험마다 어떤 항목이 나오는지는 바뀐다. 문제-답 형식으로 맞히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부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는 해명이 올라왔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실기시험을 어떻게 컨닝하느냐. 정답(진단명)을 알아도 상황에 맞는 병력청취나 신체진찰 등을 제대로 못하면 틀린다', '정말로 선발대가 유출하는게 문제라면 국시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통제할 일이다'라는 주장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 국시를 포기한 이들을 추가 구제를 해 줄 경우 다른 국가고시와의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시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는 이미 46만 여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이날도 추가 구제 방안이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의대생들은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는 국가가 구제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를 저희에게 요구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제 기회도 사실상 이전에 한 차례의 시험 연기와 또한 신청기간을 추가적으로 연장하는 등 충분히 취했기 때문에 한 번 더 연장하는 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에 있어서의 논란들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추가적인 접수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립응급의료시스템 외상진료 체계를 설계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와의 인터뷰에서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이 시험을 보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게 먼저고, 이에 관한 설득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기보다는 의과대 학생들하고 같이 싸움을 한, 투쟁을 한 의사협회나 전공의협의회에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에 그런 다수의 의과대 학생들이 국시를 보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의료 공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턴 제도의 개편이나 공보의 제도의 개편"이라고 제안했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