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를 비롯한 순천시 등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의 금고 지기 쟁탈전이 막이 올랐다.
그간 광주·전남지역 대부분의 지자체 금고는 광주은행과 농협이 선점해 운영해 왔지만,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일부 시중은행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는 금고 선정을 위한 배점 기준이 지방은행에 유리하게 개편되며, 시중은행보다는 지방은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섣부른 관측이 나온다.
9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차기 금고 지정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광주시는 오는 10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고 지정 설명회를 개최 후 24일까지 신청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약정기간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4년이다.
1순위 금융기관은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10개와 지역개발기금을 책임진다. 2순위 금융기관은 특별회계 4개와 기금 17개를 담당한다.
일반회계 4조5673억원, 특별회계 1조1451억원, 기금 4283억원 등 총 6조1407억원 규모다.
전남도 역시 7일 금고지정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25일 신청 제안서 접수에 들어간다. 약정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다.
1순위 금융기관은 일반회계 및 지역개발기금을 담당한다. 2순위 금융기관은 특별회계 7개와 기금 16개를 담당한다.
일반회계 8조6247억원, 특별회계 8646억원, 기금 1조2702억원 등 모두 10조7595억원 규모다.
현재 광주시금고는 1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광주은행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2금고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2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광주은행은 '향토은행'의 브랜드가치를 내세워 50년 넘게 광주시금고를 관리를 책임져 온 점과 지방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사업을 부각시키며 수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은행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기 위해 광주글로벌모터스의 3대 주주로 참여해 26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전남도금고는 지난 7일 열린 금고지정 설명회에서 광주은행과 농협은행이 먼저 관심을 보였다.
두 은행이 1‧2금고 선정을 두고 다투는 모양새인데, 국민은행의 참여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순천시, 영암군 금고 선정 경쟁도 눈여겨 볼만하다.
순천시는 2017년 1금고에 농협, 2금고에 하나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광주은행은 2014년 2금고를 하나은행에 내준 뒤 2금고를 되찾지 못했지만, 올해는 지역 밀착 경영을 통해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있다.
또 2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영남군도 수성은 물론 농협이 맡고 있는 1금고에도 눈독을 들이며 그동안 공을 들여왔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광주·전남지역 지자체 금고 지기 경쟁에 뛰어든 시중은행도 올해만큼은 반드시 일을 낸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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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보단 지방은행이 유리?━
행안부가 지난해 3월 금고지정 평가기준을 개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협력사업비 배점이 4점으로 2점으로 축소되고 금리 배점은 기존 15점에서 18점으로 높였다. 더불어 금고 입찰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순위와 총점을 공개하기로 했다.
출사표를 던진 은행들은 저마다 행안부의 금고지정 평가기준 개선안에 따라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지방은행보다 더 많은 출연금을 지출할 수 있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협력사업비 배점이 줄어든 것이 달갑지 않다. 반면 지방은행은 금리 배점이 높아진 것에 따른 금리경쟁에서 시중은행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의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의 금고 운영은 향토은행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시중은행도 향토은행에 맞서 공을 들여온 만큼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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