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수 맷 위터스(34)가 투수와 19구까지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위터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위터스는 3회말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5-2로 리드하던 3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위터스는 미네소타 좌완 케일러 실바와 1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1스트라이크 이후 파울 4개를 친 위터스는 6구째 볼을 골라낸 뒤 다시 파울을 기록했다. 위터스는 2개의 볼을 잘 참아내며 승부는 풀카운트가 됐다.
이때부터 위터스의 끈질긴 승부가 펼쳐졌다. 10구째부터 18구째까지 9개의 공을 연속 파울로 걷어냈다. 결국 19구째 직구를 받아친 위터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6-4 승리로 끝났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는 투구 추적 시스템이 도입된 1988년 이후 만루에서 나온 투수와 타자의 최다 투구 대결이었다. 종전까지는 만루에서 15구 승부가 총 4차례 있었다.
더 나아가 19구 대결은 빅리그 통틀어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공동 3위의 기록이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은 2018년 4월 23일 브랜던 벨트가 세운 것으로, 당시 LA 에인절스의 우완 제이미 바리아와 21구 승부를 펼쳤다. 당시 벨트는 무려 13분 동안 타석에 있었다. 결과는 플라이아웃.
이어 198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리키 구티에레스는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완 바톨로 콜론과 20구 승부를 가졌다. 긴 승부에서 콜론은 결국 20구 만에 헛스윙 삼진 아웃을 이끌어냈다.
19구 승부 끝에 웃은 실바는 "그렇게 많은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연속으로 던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터스는 "19구 승부 끝에 아웃되는 것보다 초구를 때려서 안타를 치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긴 승부를 하다보니) 숨이 찼다. 유산소 운동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한편 KBO리그에서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기록은 박승민 KT 위즈 투수코치의 20구다. 상대 타자는 이용규(당시 KIA)였다.
이용규는 2010년 8월 29일 광주 무등구장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키움 전신)와의 경기에서 박승민 코치와 20구 승부를 펼쳤다. 이용규는 평소에도 끈질기게 투수의 공을 커트하며 이른바 '용규 놀이'란 말을 만들어냈다.
당시 이용규는 20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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