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오른쪽)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사진=로이터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이 최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첼시 비판 발언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램파드 감독은 오는 15일 예정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이날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자회견에서 램파드 감독은 클롭 감독이 최근 발언한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클롭 감독은 지난주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구단은 국가가 운영하고 어떤 구단은 올리가르히가 운영한다. 이런 구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도 다른 구단들보다 비교적 자유롭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지폈다.


'올리가르히'란 석유나 가스 사업을 통해 재벌이 된 뒤 정치나 경제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일컫는 러시아어다. 석유재벌이자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지목하며 그가 지원하는 첼시는 아무 걱정 없이 많은 돈을 써도 된다는 걸 지적한 셈이다.

이에 대해 램파드 감독은 "그렇게 많은 짜증이 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약간 즐거웠다"라며 "만약 누군가 구단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보통 그가 어느 계열의 사업을 하는지는 잘 언급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그가 얼마나 갑부인지를 말한다. 그게 (클롭 감독의 발언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이유"라고 밝혔다.

램파드 감독은 "레스터 시티를 제외한 현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팀들은 저마다 많은 돈을 쓰며 좋은 영입을 해냈다. 이게 아마도 현실일 것"이라며 "리버풀 선수들을 보라. 버질 반 다이크, 알리송 베케르, 파비뉴, 나비 케이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까지 모두 환상적인 선수들이다. 모두 높은 가격대로 (리버풀에) 입성했다. 그리고 리버풀은 (우승을) 해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한 일은 영입 금지령에서 벗어난 뒤 현 상황을 정리하고 스스로 향상시키는 것이었다"라며 "과정은 동등하다. 이런 일에 수학을 너무 많이 대입하는 건 좋지 않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다만 램파드 감독은 "우리 모두 리버풀이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그들이 좋은 감독과 선수단을 가진 걸 알고 있다"라며 "리버풀이 정말 현명한 건 자신들의 감독과 시스템을 믿고 몇년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위대한 이야기다. 다만 선수들에게 돈을 쓴 것도 이 이야기에 포함된다"라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였다.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티모 베르너, 하킴 지예흐, 카이 하베르츠, 티아구 실바, 말랑 사르, 벤 칠웰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