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33)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33)이 완벽한 피칭을 펼치고도 시즌 3승에는 실패했다.
김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뒤늦게 개막한 2020 메이저리그(MLB)는 연기된 경기를 DH로 편성한다. DH로 편성된 경기는 하루에 두 경기를 연달아 진행하며, 각 경기를 7이닝으로 축소한다. 정규 이닝 내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부터 각 이닝 공격마다 2루에 주자를 두고 시작하는 승부치기 규칙을 적용한다.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은 부상으로 구위가 떨어졌을 거란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 5일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향했고, 신장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njured List)에 오르며 재활에 힘썼다.

약 2주 만의 등판에도 ‘신인왕 후보’의 위력구는 여전했다. 김광현은 1회말 2아웃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엘리치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2회말에는 삼진 하나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처리했다. 3회말에도 2루타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볼넷 2개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내야 땅볼로 선행주자를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김광현은 6회말 제드 저코에게 다시 한번 2루타를 내줬지만 땅볼을 유도해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7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이날 피칭을 마무리했다. 연장 8회말부터는 팀 동료 라이언 헬슬리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을 3피안타 3볼넷 6삼진으로 막아냈다. 특히 7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밀워키 타자들을 침묵시켰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34)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밀워키가 선발로 조쉬 린드블럼(34)을 내세우며 이날 경기는 KBO리그 출신 빅리거들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린드블럼 역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 6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김광현과 대등한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양 팀 투수진의 호투로 7회까지 0-0의 팽팽한 흐름을 보이던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고 나서야 승부가 났다. 승부치기 규칙이 적용돼 2루에 주자를 두고 시작한 8회초 세인트루이스의 토미 에드먼이 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헬슬리가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막았지만 라이언 브론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김광현의 승리도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투수를 오스틴 곰버로 교체했지만 곧바로 볼넷을 허용해 1사만루의 위기까지 몰렸다. 이어 케스톤 히우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세인트루이스의 1-2 패배였다.

비록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더 낮추며 ‘0점대 방어율’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시즌 6경기에 등판해 2승0패 1세이브 0.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DH 1차전 패배로 20승21패를 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는 지켰다. 하지만 3위 밀워키와의 격차가 1게임으로 줄며 포스트시즌 직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5일부터 3일간 5연전의 강행군을 펼치는 양 팀은 곧바로 DH 2차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