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새 영입생 카이 하베르츠(왼쪽)와 티모 베르너가 15일(한국시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로이터
많은 투자가 축구에서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매 해 막대한 이적료를 쓰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하는 구단이 허다하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첼시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수년 동안 본 적 없던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좋은 선수들을 사들인 탓에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반면 이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시선도 공존했다.

이와 관련해 첼시는 우선 큰 고비를 넘겼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3-1 쾌승을 거뒀다. 자칫 개막전에서 미끄러졌다면 불안 어린 시선들이 더욱 강해졌겠으나 자신들에게 걸린 기대감을 희망으로 잘 승화시키는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신입생들의 융화'였다. 첼시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무려 6명의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비롯해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와 하킴 지예흐, 수비수 티아구 실바와 벤 칠웰, 말랑 사르를 데려왔다. 6명을 영입하는데 든 비용만 해도 2억파운드(한화 약 3040억원)를 훌쩍 넘긴다.

이 중 브라이튼전에는 여러 이유로 베르너와 하베르츠만이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융화'라는 가장 최상의 임무를 무난히 수행해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특출난 활약상은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첼시의 공격에 잘 섞여드는 모양새였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베르너는 특유의 빠른 속도와 침투력을 앞세워 브라이튼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5번의 슈팅을 때려 그 중 1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드리블을 2번 성공하고 키패스를 1번 성공하는 등 공격 작업에 일조했다. 전반 23분에는 상대 골키퍼 매튜 라이언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첼시의 선취골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하베르츠 역시 번뜩이는 활약상은 없었으나 80여분을 소화하면서 1번의 키패스와 89%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 신입생에 기존 선수들까지 힘을 더한 첼시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브라이튼이 상대적으로 전력에서 열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드는 등 첼시를 괴롭혔다. 이같은 상대와의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얻어낸 만큼 첼시는 향후 탄력을 얻어 나아갈 원동력을 얻었다.

여전히 데뷔전을 갖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현재 지예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고 사르와 실바는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칠웰 역시 아직 몸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까지 경기 명단에 합류한다면 첼시는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브라이튼전이 끝난 뒤 "우리는 리버풀과의 격차를 좁히기를 원한다. 설사 우승 도전이 어려울지라도 우리는 더 높은 곳을 꿈꾼다"라며 우승 도전에 대한 희망을 보였다. 램파드 감독의 야망처럼 첼시가 이번 시즌 리버풀-맨체스터 시티의 2강 구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첼시는 오는 21일 바로 그 리버풀을 상대로 홈에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