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16일(현지시간) 대만을 방문했다. 미중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을 두고 중국은 전격 항의했다./사진=뉴스1

대중국 강경정책을 고수 하는 중인 미국 국무부 한 고위관료가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그 주인공은 올해 5월 국무부 공식행사에서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에게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아 달라”고 전달한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다. 
미중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 고위관료들이 연이어 대만을 찾으며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대만 빈과일보 등은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17일 대만에 도착, 미국과 대만의 '경제·상업 대화'가 정식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라크 차관은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脫)중국을 목표로 추진중인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를 추진하는 실무 책임자다. 


지난달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1997년 미국-대만 단교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을 추진한데 이어 두번째다. 

빈과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크라크 차관이 18일 오후 대만 행정원에서 쑤전창 행정원장을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룽진 행정원 부원장과 회담을 갖는다. 

이들은 대만의 각 부처와 공급망 재구성, 제3지역 투자 및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크 차관은 아울러 오는 19일 북부 단수이의 진리대에서 지난 7월말 별세한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추모 예배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할 계획이다.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마샤오광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 지역에서 이뤄지는 어떤 형식의 관급 교류도 즉시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마 대변인은 "민진당 당국은 민의의 반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등 대만 민중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는 정책을 고집해왔다"면서 "이제는 경제 상업을 명목으로 내세워 미국과 관급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는 미국이 마음대로 대만을 유린하도록 하는 것이자 대만 시장과 대만 동포의 민생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민진당은 칼자루를 남에게 쥐여주고 기꺼이 어육이 되려 하니 대만 동포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