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증여비중이 높은 곳은 송파구(45.1%) 강남구(43.9%) 서초구(42.5%) 등으로 강남3구에 집중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동산세금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월 주택거래 규모가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증여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에서는 거래의 절반 가량이 증여로 나타났다.
거래가 줄어들고 전셋값은 급등하는 상황에 매매가도 지속적인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매거래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하지만 증여거래로 대체되는 데다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로 인해 부동산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1만2277건을 기록했고 이중 증여는 2768건(22.5%)에 달했다. 아파트 증여거래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고치로 확인됐다. 증여건수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던 지난 7월에도 증여비중은 13.9%였다. 한달 새 증여비중이 8.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증여비중이 높은 곳은 송파구(45.1%) 강남구(43.9%) 서초구(42.5%) 등으로 강남3구에 집중됐다. 이어 용산구(33.9%) 강동구(30.2%) 영등포구(27.4%) 등으로 주로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 증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봐도 8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5272건을 기록해 7월 대비 39.7% 감소했다. 수도권은 4만3107건으로 한달 새 43.1% 감소했고 서울은 45.8% 줄었다.

정부는 7·10 부동산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기존 3.2%에서 6.0%로 인상하기로 했다. 양도소득세율도 인상했다. 일정 가액 이상의 부동산을 증여하는 경우 취득세율도 최고 12.0%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부동산가격이 정체된 상황에 손해 보고 파는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막차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경우 지금 떨어져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매각보다 자식에게 증여하는 게 낫다는 심리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