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경 시인이 19일 경기 부천시 상동 카페에스파니에서 열린 신간 ‘한정판 인생’ 북콘서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예지 시인 제공
이철경 작가가 세 번째 시집 ‘한정판 인생’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는 상처와 결핍에 대한 원체험을 통해 역설적인 삶의 희망과 빛을 노래하는 시들이 담겼다.
‘제1구역 재개발 골목’ ‘싱글 대디’ ‘내 삶의 전부가 시’ ‘퇴근길’ 등 시집에 수록된 시 58편에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바는 눈길과 또 서정적 심상을 넘어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분노하는 수사가 가득 담겼다.

‘제1구역 재개발 골목’에서는 “저 힘없이 고개 떨구던 꽃들은/참회의 눈물로 누군가는 서럽게 울다가/ 생을 놓는 일이 허다하다”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만/처음 버려진 골목을 떠나지 못하는 유기견처럼/목련꽃 난자한 바닥에 깨진 달빛마저 처절하다” 등 아름다운 도시의 이면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나 늘 그 자리에 있는 어둠을 파헤친다.
이철경 신작 시집 ‘한정판 인생’. /사진=실천문학사 제공
‘칼끝’에서는 “우리는 모두 칼끝의 두려움에 놓여 있다”며 소속 단체, 가난이라는 함정, 바이러스 창궐 등 만연한 위기 앞에서 나약하게 던져진 우리네 소시민들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책 말미에 실린 ‘시인의 말’에서 “과거 기억의 시적 형상화를 현실에 빗대어 문학적 치유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내게 시는 상처받은 영혼, 슬픔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자아에 대한 성찰과 희망의 가치를 추구하려는 몸짓”이라고 밝혔다.


오민석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철경 작가는 제 발로 시인의 세계로 나간 주변인”이라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계급과 계급을 지배하는 시스템을 외친다”고 평했다.

이 작가가 세상을 가슴으로 느끼며 써내려간 시집을 읽다보면 지금 이 세상에서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이고 또 세상을 향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끝에서 ‘잃어버린 꿈’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는 것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문하는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