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에서 매년 열리는 지역 축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시가 편성한 예산 71억원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자치구와 민간업체 등 축제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으로 70억9000만원이 편성됐다. 자치구 축제 육성 지원을 위해 45억9000만원, 민간 축제 지원을 위해 2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예산 지출은 '0원'이다.
올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는 전염력이 높아 사람들이 밀집할수록 위험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고,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는 금지돼 올초부터 서울에서 벚꽃 축제를 비롯해 각종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대신 자치구에서는 올해 계획했던 축제 지출 예산 규모를 크게 줄이고,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의 대표 축제인 '한성백제문화제'는 당초 올해 예산을 23억5200만원 책정했다. 구비 15억원을 투입하고, 서울시 지원 예산과 기부금 등을 통해 성대하게 진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축제로 전환했다. 지난 23일부터 5일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송파구 관계자는 "구비 15억원 중 이번 축제에 사용되는 예산은 총 4억7600만원"이라며 "남은 예산은 내년으로 넘길지, 올해 코로나19 방역이나 관내 취약계층을 도우는 데 사용할지 등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의 대표 지역 축제인 '선사문화축제'도 10월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강동구 관계자는 "매년 서울시에서 나오던 자치구 축제 육성 예산이 올해는 코로나19로 나오지 않아 예산이 계획보다 2억원 정도 줄었다"며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구 자체 예산 약 4억50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용되지 않은 71억원 규모의 축제 지원 예산은 연내 사용되지 않고 내년에 사용될 전망이다.
서울시 문화본부 관계자는 "1차 추경과 2차 추경을 통해 115억원 정도를 편성받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긴급 지원했다"며 "축제 지원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별다른 예산 조정 기회가 없다면 회계상 '불용(쓰지않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예산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용하지 못한 축제 관련 예산은 내년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는 3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못 쓰는 예산은 아껴서 내년에 쓰는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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