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 일상화되고 학교도, 직장도, 운동장도 모두 집이 대신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산업 전 분야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인테리어 업계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다시 정리 열풍이 일고 있다.
◇"회사도 학교도 운동장도 모두 집에서"…변화하는 집의 의미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집이 곧 학교가 됐고, 재택근무 활성화로 재택근무 가이드라인까지 나왔다.
운동을 취미로 하는 이들에겐 '홈트'(홈트레이닝의 준말)는 이제 너무나 익숙한 말이 됐다.
직장인 김모씨(47)는 "재택근무에 홈트까지 하루에 집에 나갈 일이 극히 드물다"며 "한 번 나갈 때마다 숙제하는 느낌으로 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시민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집과 집안 내부로 쏠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TV 프로그램에서는 Δ나의 판타집 Δ바퀴 달린 집 Δ신박한 정리 등 관련 예능이 줄지어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중심으론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집 정보, 정리 정보, 가구 정보 등을 공유하는 글들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인테리어 업계 호황 속 다시 부는 정리 열풍
직장인 최모씨(42·여)는 최근 책상을 새로 샀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더는 초등학생 딸 아이의 책상을 쓸 수만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어쩌다 하는 거면 모르겠지만, 이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더는 딸 책상을 쓰기 어려울 것 같다"며 "아이 온라인 수업과 겹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일명 '헬창'이라 부르는 대학생 정모씨(25)는 최근 각종 아령과 운동기구를 수집하는 재미에 빠졌다.
정씨는 "확진자 상황에 따라 헬스장에 못 가는 일이 많아 몇 개 사다 보니 이제는 방을 헬스장으로 만들 생각까지 들게 됐다"고 했다.
집콕 라이프가 대세가 되면서 인테리어 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휴가철=비수기'란 가구업계 판매공식도 바뀌었다.
유통업계도 코로나19 소비 트렌드 급변으로 올여름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홈트를 꼽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는 침대, 소파 등 휴식과 관련된 가구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며 "집을 홈 오피스로 꾸며 재택근무를 하고 홈 시네마, 홈 카페, 홈 트레이닝룸으로 연출해 집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쪽에선 다시 비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TV 예능 '신박한 정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평소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잘 정리된 집을 보는 대리만족을 넘어 직접 실천하며 물건을 비우고 재배치하면서 정리의 기쁨을 느끼는 것.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도 이젠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하루 한 개 버리기 해시태그가 줄지어 나오고 있고, 출판계에서도 '정리'를 주제로 한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직장인 한모씨(42·여)는 "TV를 보고 정리를 따라해보기도 하고, '하루 한 개 버리기'를 실천해보고 있다"며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사무실처럼 최대한 깔끔하고 가볍게 집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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