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린 임신·출산과 육아·교육 전문전시회 '제28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베키)'를 찾은 관람객들이 여름철 유아용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사진=뉴스1 공정식 기자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공무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증가 추세지만 정부 산하기관과 출연기관 등 공기업, 공단 임직원도 고용보험에 가입하므로 사실상 민간 분야로만 한정할 경우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공무원연금 총 가입자 121만9000명 중 5만4811명이 육아휴직중이지만 같은 기간 고용보험은 총 가입자 1389만9000명 중 5만 8750명이 육아휴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입자 대비 육아휴직 중인 비율은 공무원 4.5%, 민간근로자 0.42%로 10배 넘게 격차를 보였다. 물론 전체 육아휴직자는 증가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에서 육아휴직을 낸 남성은 1만4857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76명(34.1%) 늘었다. 여성은 2936명(6.92%) 늘어난 4만5348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의 56.6%인 8413명은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이다. 여전히 중소기업 근로자와 비정규직에게 사실상 육아휴직은 어렵다.
2020년 고용보험 가입자 월별 육아휴직자 현황./사진=강병원 의원실

지난해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 0.92명이었다. 서울은 0.72명에 불과하지만 중앙부처 공무원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이 집중된 세종특별자치시는 1.4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출산과 육아휴직, 임신육아기 단축근무 등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모성보호 제도는 실제 출산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여파로 우리나라 여성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최근 연구 내용을 보면 '육아기'인 35~44세 여성 고용률은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7개국 중 최하위다. 1위인 독일과는 약 20% 포인트 차이를 보였으며, 여성 전체 고용률이 최하위인 이탈리아보다도 한국의 35∼44세 여성 고용률은 더 낮았다.

강 의원은 "아이를 낳으면 산전산후휴가(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단지 법제화만 한다고 재계약이 필요한 비정규직 노동자, 대체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육아휴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