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별세한 국내 1세대 여성운동가 이효재 이화여재 명예교수에 대해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에 "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라고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다"라며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하여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라며 이 교수의 명복을 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이 교수를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게재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수료하고 미국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귀국해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하고 교수로 재직했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로 여성학과를 설치하는 데도 기여했으며 이후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 주요 여성단체에서 직책을 맡는 등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특히 이 교수는 부모 성 같이 쓰기,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비례대표제 도입, 차별호봉 철폐 운동 등을 이끌었다 .
더불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지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0월23일 청와대 상춘재를 찾은 이 교수를 만났다. 휠체어를 타고 청와대를 둘러보던 이 교수는 멀리서 문 대통령이 다가오자 애써 몸을 일으켜서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이 선생은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할 때부터 '대통령이 되셨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안하실 것 같았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청와대에 계신 것을 보니 너무나 반갑고 좋다. 우리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됐으니 이제 통일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건강에 유의하시라'고 당부하며 이 선생의 손을 잡았고 이 선생도 문 대통령 내외에게 '건강을 챙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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