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명절 연휴가 지나갔다. 여전히 많은 인구가 귀경·귀성하거나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당국도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는 의심증세가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간 무료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명 발생했다. 그중 47명이 국내에서 감염됐고, 17명은 해외에서 유입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줄어들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량이 감소하면서 신규 확진자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명 내외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이번 주 중반은 되어야 유행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2주에 이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Δ고향 방문 등 추석 연휴에 이동한 경우 Δ밀집·밀접·밀폐 환경에 접근한 경우 Δ의료기관 종사자 및 사회복지시설 종사 등 고위험군 접촉 직업군인 경우,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권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잠복기를 고려해 앞으로 2주간, 가벼운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 검사를 무료로 받게 해준다면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코로나19 검사비용은 8만~16만원에 이르는데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이나 저소득층의 경우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다.
천 교수는 "잠복기 2주간은 개개인도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방역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는 무증상 감염 비율이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증세라도 있으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석을 맞아 많은 사람이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면서 추석발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된다. 앞서 지난 7월 말~8월 초 휴가 기간을 계기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9월29일~10월4일 6일간 고향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총 2759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추석 연휴(5일간, 3215만명)에 비해 귀성객이 14.2%(456만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국내 대표 관광지에는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난 이들로 북적였다. 실제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9월26일~10월3일, 8일 동안 제주도에는 귀성객 및 관광객 약 25만명이 입도했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방문한 자녀가 고령의 부모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코로나19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여전히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충남 공주의 80·90대 노부부가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벌초와 추석 차례를 위해 방문한 딸과 사위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추석 연휴는 지난여름 휴가철과 달리 국민들의 코로나19 방역 의식이 높았고 국민들이 마스크도 비교적 잘 착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 교수는 "여름 휴가철과는 또 다른 양상"이라며 "추석 명절에는 고령층의 부모님을 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염이 된다면 (여름 휴가철에 비해 환자의) 연령층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10월11일 종료하는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의 거리두기 단계는 이번 주중 결정할 예정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탱할 힘을 잃게 되고 대규모의 유행상황을 맞게 되면 그땐 '록다운 이냐' 아니면 '걸릴 만한 사람은 다 걸리도록 둘 거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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