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2020.9.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진 기자,유경선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에 요트 구입 등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와 배우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한 비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방역에서 자유로운 국민은 있을 수가 없다"며 "여행 자제를 어긴 것은 상당한 유감"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한 이낙연 대표와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한 김태년 원내대표가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최 수석대변인은 "장관의 배우자이면서 대학 명예교수로 계시니까 공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공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직자나 공인들의 그런 부적절한 처신들은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같은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씨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이 정권의 핵심들은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힘없는 국민에게만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코로나 퇴치에 협조하기 위해 고향의 연로한 부모님을 뵙는 것도, 조상에 성묘조차 못 가는 것이 국민"이라며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의 수장은 누구냐, 이제 하다하다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인 '코로남불'이냐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령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거 '사생활이 절대적 권리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방역조치에 비협조적인 일부 행태를 비판한 강 장관"이라며 "고개를 숙인 강 장관이지만 특정계급의 이율배반적 태도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면으로 진행한 상무위원회에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오신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국민의 추석 민심이 코로나 불평등과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에 대한 분노였는데 (강 장관 남편 일은) 들끊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같은당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강 장관의 배우자가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데 있어서 장관의 배우자라는 어떤 지위, 혹은 특권, 이런 것이 행사됐느냐. 그런 것은 없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듯한 발언을 해 심 대표와 대비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직을 수행하는 배우자에 대해 조금은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인 이태규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가 심각하니, 정부에서 여행주의보를 내렸으니, 내 가족을 위해, 전체 사회를 위해, 인내하고 자제하는 것"이라며 "일반 국민보다 한참 떨어지는 시민의식, 도덕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고위공직자의 가족으로 행세하고 무슨 낯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우리 국민이 사살당하고 불태워져도 국제사회에 한마디 호소도 못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고 그것을 감싸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실체"라며 "인생도 즐기고 싶고, 장관도 하고 싶다는 강 장관 가족의 욕심에 국민은 상처받고 좌절한다"고 강조했다.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외교장관의 배우자가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강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다"면서도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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