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유경선 기자 = 여야가 개천절에 이어 오는 한글날에도 '재인산성' 공방을 예고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석 때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을 보고 정부가 뭐가 두려워 막대한 경찰력과 버스를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주의가 발전은커녕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글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와 국민의 말을 듣고 본인의 생각을 밝혀달라"며 "우리 당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찬성도 하지 않지만 국민이 가진 헌법상 권리, 법원이 인정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단호히 비판하고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어쩌다 우리나라가 방역을 보건당국이 하는 게 아니라 경찰이 방역하는 경찰 방역국가가 됐나"라며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 나와서 시민과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선거과정에서 말했다. 문 대통령이 나와서 국민의 말을 듣고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하지 않고 경찰을 앞세워 철통같은 산성을 쌓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광화문 광장을 경찰 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이 국민을 슬프게 했다. 사실상 코로나19 계엄령을 선포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차량 집회 제한에 대해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 타고 지나가는데 코로나가 확산된다고 하면 서울시에 전부 차량을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가 펜스와 차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을 이용한 '차량시위'(드라이브 스루)를 대부분 금지 통고하고 행정법원이 허가한 강동구 일대 9대 이하 차량시위만 허용했다. 2020.10.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재인산성' 공세에 "명박산성은 국민을 위협했고 재인산성은 국민을 지켰다"며 반격에 나섰다. 명박산성은 이명박정부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막기하기 위해 컨데이너박스를 쌓아올린 차벽을 일컬은 것.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 봉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며 "차벽 운운하며 보수집회를 옹호하는 국민의힘에 심각한 우려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청와대 앞 집회가 그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껏 어떤 국민의 목소리도 차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박산성은 국민을 막은 것이고 재인산성은 바이러스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희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명박산성은 당시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소고기 수입으로 국민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정권호위 차원에서 만들어진 산성"이라며 "재인산성은 보수진영 등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국민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가 국민보호 차원에서 만든 산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박산성은 국민생명 위협이고, 재인산성은 국민생명 지킴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야당의 공세를 거론하며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차단하려 했던 '명박산성'과, 군사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평범한 일상까지 제한했던 '계엄령'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두 가지 모두 국민의힘의 '조상'격인 분들이 하셨던 일들인데, 주 원내대표는 그걸 잊었나 보다"라며 "'명박산성'이 막은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였다. 그러나 어제 설치된 광장의 차벽은 코로나19를 막은 것이다. 분명히 다르다"라고 했다.

일부 단체가 예고한 한글날 집회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의 책임론을 꺼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로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곳곳이 멈췄고, 상인들은 또 다시 피해를 봐야 했다"며 "보수단체의 집회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고 있음에도 국민의힘은 불법집회를 두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쟁만을 위해 정부를 비난하기보다 불법집회로 일상을 포기하고 견뎌내고 계신 국민부터 바라보기 바란다"며 "이제라도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보수단체의 집회 철회를 외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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