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송승환(63)이 9년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했다. 자신의 인생과 닮은 '더 드레서'를 통해 연기 인생 3막을 연다.
2020 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더 드레서'(THE DRESSER)의 제작발표회가 8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와 장유정 연출가, 배우 송승환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등이 참석했다.
정동극장은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한 연극 시리즈를 제작한다. 그 첫 시작인 '더 드레서'는 배우이자 난타 기획자로 유명한 송승환의 연극 복귀작이다.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각본으로 유명한 로날드 하우드 작가의 원작으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노배우와 그의 드레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더 드레스'를 연출하는 장유정 연출가는 "2015년에 연극 '멜로드라마'를 올린 후 5년만에 다시 연극을 하게 됐는데 이 기회가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작품 연출 의뢰를 받았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고, 송승환 배우가 의뢰를 해준 것이 너무 감사해서 '당연히 해야죠'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장유정은 "이 배우들을 다 모으고 많은 스태프들이 기꺼이 함께 해주는 것이 내가 가장 잘 한 일 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장유정 연출은 '더 드레서'에 대해 "1940년대 2차세계대전이 일어난 시기, 셰익스피어를 전문으로 하는 극단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다"며 "노배우와 그의 수족처럼 옆에 있는 드레서의 고군분투하는 하루의 이야기다. 공연을 올리고 난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데 공연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승환은 "배역 이름이 없고 선생님 역할이어서 요즘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송승환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와 함께 이 작품에 기꺼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아역배우로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했지만 근래는 배우보다 공연제작을 많이 해왔는데, 앞으로는 노역배우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은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는데 이제 노역을 하는 배우가 됐다"며 "노역 배우로 자주 뵙게 되길 바라고 그 시작이 '드레서'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와 30여년 가까이 연기인생을 함께 하고 있는 김종헌 예술감독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송승환 선생님이 시력이 안 좋아지셨다"며 "그런 상황에서 연극을 한다고 하셨을 때 내가 왜 우려가 없겠나. 하지만 선생님이자 선배님이자 내 인생의 멘토같은 분이 함께 한다고 하니 앞뒤 안 가리고 뛰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연습과정에서 볼 때 '송승환은 배우구나' 그 놀라움에 벅찼다. 내가 30여년간 본 모습 중 최근의 모습이 거인과 같은 느낌이다. 이걸 잘 준비해서 놀라운 무대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송승환 배우인생의 유의미한 시작을 함께 하기 위해 배우들이 모였다. 송영재는 "송승환 선배와 1990년대초에 처음 만났고, 거의 30년만에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이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 같이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했다.
노먼 역할을 맡은 안재욱은 "송승환 대표님과 처음 작품을 하는 건데, 송대표님과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었고 이 작품에 임하면서 작품과 인연을 맺고 싶었다"라고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해선도 "이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고 같이 밥먹고 싶어서 출연하게됐다"며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에 나오는데 배우여야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계에 치명타를 입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재욱은 "지금은 힘들지만 거리두기 없이 관객석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또 오만석도 "오랜만에 정동극장 무대에 오니 감회가 남다르다"면서도 "객석에 붙은 거리두기 스티커를 보니 마음이 안 좋다"라고 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너무 좋은 분들이 많아서 저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공연을 기대해달라 당부했다.
송승환은 '더 드레서'에 대해 "배우에 대해 다룬 작품이 많지 않다"며 "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우리들 이야기여서 친근감이 있었고 극단 대표 겸 배우 역할인데 나 역시 오래 극단 대표 활동을 해서 내 이야기같은 동질감을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도 코로나19라는 전쟁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흡사한 상황이다"라며 "대사 중 '지친 여러분이 심신을 충전하기 위해 극장으로 많이 와주길 바란다'는 대사가 있는데 나 역시 그런 마음이다"라고 했다.
오는 11월1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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