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보수정당 재집권' 강연을 들은 뒤 "상당한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2022년 대통령선거에는 출마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해 강연을 들은 뒤 이렇게 밝혔다. 이날 강연과 토론은 2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됐으며,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이 끝난 뒤 김 전 의원은 "오늘 김 위원장을 모셔서 (보수정당 재집권을 위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좋은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며 "(포럼) 회원들 중에서도 (지금까지) 호불호가 갈렸는데 높은 경륜을 가진 얘기를 듣고 상당히 신뢰가 많이 갔다"고 호평했다.
김 위원장은 포럼에 모인 의원들 상당수가 전·현직 중진 의원들이고, 국민의힘이 정강·정책 개정 등을 통해 '탈이념' '탈보수' 등을 강조한 것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이날 왜 국민의힘에 변화가 필요한지를 집중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포럼에 참여한 전·현직 의원들 상당수가 김 위원장의 강연을 들은 뒤 이를 납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당이 왜 선거에 졌는지부터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정치사를 이야기하면서 (설명했다)"며 "이래서 우리 당이 변해야 하고 '내가 그걸 주도하고 있다'고 얘기했고, 다 그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대선후보군으로 본인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두 가능성을 모두 일축했다.
김 전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여기 (포럼) 회원들은 다 마음을 비운 사람들"이라며 "그래도 마음에 남아 있는 애국심 때문에 나라를 망치고 있는 이 정권으로부터 다음 대선에서 이기는 밑거름 역할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권교체가 중요한 만큼 대선 승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한 2선에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후보군에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나는 이미 안 한다고 오래 전에 얘기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자신은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탄핵을 주도할 때 결심했다"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시키는데 내 개인의 대권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 이후 내 마음에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 재보선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당이 여당에 비해 의석수가 현저히 밀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이 재보궐선거에 나가는 것은 곤란하다"며 "우리 의석은 103석이고 여러 명의 의원이 기소당했는데 흉측한 정권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인물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스타를 탄생시키느냐 하는 룰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간이 늦었다"며 "비상상황에서 우리 당의 모든 울타리를 다 없애고 '반문(反文)연대'에 참여한 누구든지 국민경선을 통해서 후보가 선출된다고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보수진영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앞으로 야권에서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을 포럼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 문을 두드린다.
김 전 의원은 "원 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확정이 됐고 그 다음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모실 예정"이라며 "대권주자를 먼저 한 홍준표 의원, 당 외에 본인 뜻을 갖고 노력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연락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은 그가 보수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천명하며 꾸린 포럼이다. 지난 6월 출범한 마포포럼에는 김 전 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