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계 세대 교체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국내 재계 1~4위 총수들이 모두 40~50대로 바뀐다. 오너가 3~4세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7개 기업이 3세 이상으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 가운데 5곳은 최근 2년새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며 실질적인 총수 자리에 올랐다.

오너 2~4세대로… 경영 체계 전환 속도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날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은 모두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4대그룹 총수들의 나이는 4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이다.


4대 그룹 외에도 최근 재계의 세대 교체는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DB그룹은 지난 7월 창업자인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 회장이 취임하면서 2세 경영으로 전환했고, 한진그룹 3세대인 조원태 회장은 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2019년 4월부터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되며 3세 경영의 전면에 섰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18년 말 이웅렬 전 회장이 돌연 회사를 떠나면서 4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 교체를 통해 1970~80년대생인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경제의 새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기업규제 강화 등 초유의 대내외 악재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3~4세 경영인들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