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활동가 등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낙태죄 전면 폐지를 촉구하는 천주교 신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천주교단에서 낙태죄 완전 폐지를 반대하자 일부 신자들과 여성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참여한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15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낙태죄 전면 폐지 촉구 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동행동은 한국천주교주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낙태죄 개정 반대 입장을 비판하며 낙태죄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공동행동 측은 "여성 인권을 제쳐두고 '태아 생명'만 부르짖는 교회와 천주교에 실망과 분노를 전한다"며 "낙태죄 전면 폐지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태죄는 여성이 겪는 문제다. 교회·정부·국회는 (이 문제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성차별에 침묵하고 일조하는 대신 교회 내 성차별 문제에도 소리 높이는 등 여성의 삶과 인권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 시대에 발맞춰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온라인 설문 형식으로 1015명의 천주교 신자와 낙태죄 폐지 지지 의견을 전송자의 세례명이 표기된 형식으로 받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는 지난 8월 발표한 낙태죄 개정 반대 입장에서 "(법무부의 낙태죄 폐지) 입법 추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임신 기간 전체에 걸쳐 행해진 모든 낙태를 처벌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법적 공백'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낙태죄 폐지를 정부 입법으로 추진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임신 14주 이내 어떤 경우에서든 본인 결정에 따라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