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조 작가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거대한 산맥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작가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 그것이 안 되고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일본에 유학을 다녀와서 친일파, 민족반열자가 됐다. 그들은 일본 죄악에 편을 들고 역사를 왜곡했다. 이러한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수의 언론들은 조 작가가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고 발언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이 정도면 광기”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발언의 경위는 이렇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매체의 기자는 조 작가에게 ‘아리랑 등의 작품을 비판해 온 이영훈 서울대 교수에 대한 생각’, ‘역사적 묘사의 디테일과 역사적 사실을 소설에 얼마나 투영하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조 작가는 소설 ‘아리랑’ 집필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았지만 11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이 교수를 비판했다.
조 작가는 답변에서 “아리랑은 더욱 철저하게 자료를 조사한 후 썼다”며 “객관적인 역사적 자료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자료를 명확하게 쓴 이유는 우리 수난이 얼마나 처절했고, 일본이 얼마나 잔혹했는가를 입증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역사 사실은 명확한 것이고, 그 역사 사실들을 짊어지고 가는 주인공들은 전부 제가 만들어 낸 허구의 인물들”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조 작가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를 언급하며 친일청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반민특위는 반드시 민족정기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부활시켜야 한다”며 “친일파들을 전부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질서가 되지 않고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일본 유학 관련 발언은 그다음 나왔다. 그는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버린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의 죄악에 대해서 편들고, 왜곡하는, 역사를 왜곡하는 그자들을 증발하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운동이 지금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리랑을 쓴 작가로서 이것은 사회적·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들은 법으로 다스려야 된다”며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단 뜻을 밝혔다.
조 작가는 문제가 된 발언의 앞부분에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이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친일파 단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유학을 다녀온 친일파를 예시로 든 것이다. 다시 말해, 일본 유학을 다녀온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파 중 일본 유학파가 많았음을 지적한 취지의 발언이었다.
논란이 일자 조 작가는 지난 14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토착왜구라고 부르는’으로 분명히 주어를 넣었기 때문에 범위가 제한되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의 왜곡 때문에 상처받거나 기분 나쁘셨던 유학 갔다 오신 분들께 대신해서 사과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편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을 왜곡하는 오래된 기술자들”이라며 해당 보도들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15일 현재 최 의원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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