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노동 관계법 개정을 여당에 제안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사망한 택배기사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노력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 등 당장의 정치적 현안도 중요하지만, 민생을 살피겠다는 애초의 다짐이 퇴색한 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들어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에서 일하는 택배기사들의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24일까지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소식이 알려진 후 공식 지도부 회의인 비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주로 Δ북한의 우리측 공무원 피살 Δ라임·옵티머스 특검 Δ독감백신 Δ전세대란 Δ탈원전 정책 등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기간 당내에서 택배기사와 관련한 공식 언급은 지난 16일 허청회 부대변인과 21일 황규환 부대변인의 논평과 정원석 비대위원의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한 발언이 전부다.
허 부대변인과 황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올해 들어 벌써 11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어 더는 '사고'로 치부될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주문이 늘어 우리가 누워서 물건을 사는 동안 택배기사분들은 뼈저린 애환이 서려 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저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부대변인과 비대위원이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지난여름 수해현장을 제일 먼저 찾아 피해 현황을 살피고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법적 보호를 핵심으로 하는 노동 관계법 개정을 제안한 김 위원장의 입에서 택배기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는 발빠르게 민생을 챙기고 있다. 전날(23일)에는 한국노총 대리운전협동조합과 만나 특고노동자의 산재·고용보험 적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22일 저녁에는 인천에서 라면을 끊이다 화재가 발생해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난 동생 A군의 빈소를 언론에 알리지 않고 찾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천 화재 사건으로 숨진 동생 A군에 대한 명복을 빌었지만 아직 조문 계획은 없다"며 "현재 특검과 공수처 등 현안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을 찾는 등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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