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코로나19 2차유행 진앙지로 부상했다./사진=로이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2000명 발생한 프랑스가 유럽 코로나19 2차 유행의 최대 진앙지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당국이 경제 타격을 우려하느라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다 통제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25일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01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프랑스에 상륙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발병 추세를 보여주는 7일 하루 평균 환자 수도 27일 기준 3만82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이자, 프랑스 인구의 5배인 미국 7일 평균 확진자 수(6만9967명)와 맞먹는 규모다. 


“실제 감염자 10만명 육박”
실제 감염자 수는 10만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7일 프랑스 보건당국은 523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4월22일(515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다 규모다. 7일 하루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도 27일 2016명으로, 전주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에 피해가 집중된 이유로, 확진자 수가 여름부터 계속 늘고 있었는데도 정부에선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느라 강력하게 대응하는 걸 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프랑스 최대 병원인 파티에 살페트리에 병원의 에릭 카우메스 과장은 "병원이 이미 꽉 찼다"면서 "우리는 몇 주째 바이러스를 쫓고 있다. 더 일찍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 나라는 다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방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는 지난 3월 국가를 봉쇄한 지 두 달 만인 늦봄에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400명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식당과 극장으로 몰려들거나 코로나19 이후 금지됐던 전통 인사(양볼에 키스)를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파리 등 9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한 데 이어, 이젠 외출금지에 가까운 주말 통금령을 내리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7~28일 오전 각료회의 후 28일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추가 봉쇄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염병 학자 마틴 블랑시에는 "거론되고 있는 방역책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사람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