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선주협회는 수출 기업 화주, 국적 선사 관계자와 1주일에 1~2번 만남을 갖고 선박 추가 투입, 운임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9~10월 성수기 물량과 코로나19로 잠재됐던 물량이 넘치는 중국에 선박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 항구에서 컨테이너 배를 찾아볼 수 없는 배경이다.
수출 기업들은 수출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계약이 파기되거나 주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각 협회에 호소하고 있다.
HMM은 지난 8월부터 세 차례 선박을 추가 투입했지만 적체된 물량을 모두 실어나르기에는 부족하다. HMM은 국적선사지만 1년치 계약이 잡혀 있어 해외 고객을 외면하고 무작정 국내로 달려오기도 쉽지 않다. 또 지난 4월 가입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이윤 구조에 따라 전략적으로 노선을 배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위주로 노선을 운영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수출 기업은 높은 운임에 대한 부담도 토로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기준 1469.03를 기록했다. 2012년 4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774.27)에 비하면 2배 올랐다. 하지만 최소한의 마진만 남긴 채 추가 선박을 운항했다는 선사들은 화주들의 이러한 주장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
각 협회와 선화주는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화주를 구제하는 프로그램 제작도 검토 중이다. 다만 정부 예산안 등이 포함돼야 해 당장의 해결책은 안 된다.
일부 수출 기업은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자 울며 겨자먹기로 일반 운임보다 약 25% 비싼 전세화물기를 통해 제품을 보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선화주뿐 아니라 현재 관계부처에서도 유관기관과 계속 수출입 물류 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며 "현재 어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속한 대책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기업 화주와 국적 선사가 6개월이나 1년 단위의 장기계약을 해 수요와 공급의 급변에 미리 대처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일본기업들은 국적선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다. 화주는 안정적인 수출 통로를, 선사는 수익을 확보해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민영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교수는 "항공업계에서는 몇해 전부터 장기계약체계를 갖춰 외부 변수에 대응하고 있다"며 "해운 선화주도 네이버-CJ대한통운처럼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비용 절감과 경영 안정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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