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일 오후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에서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독감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공정식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가 누적 88명까지 늘었다. 다만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밝혀진 사례는 단 한 것도 없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예방접종 현황은 1760만건이다. 이중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접종자 수가 1188만건, 유료접종자 수는 572만건으로 집계됐다.

이상반응 신고는 1736건 가운데 사망에 이른 사례는 총 88명이다.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사망자 83명 사례에 대해 기초·역학조사,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심혈·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점쳐졌다. 또 부검 결과에서는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다른 사인이 확인됐다.
피해조사반은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았다"며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2건(59.1%)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다. 24시간 미만은 16건(18.2%)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24시간 내 발생한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38건, 80대 이상 35건 등으로 주로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 사례가 나왔다. 나머지 60대는 7건, 60대 미만은 8건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88건 중 44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43건은 부검하지 않았다. 

질병청은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5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유행 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