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취역 지역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오른쪽)는 4일 영남지역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광주를 찾았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취역 지역구 공략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영남 지역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 지역을 방문했다. 

영남 출신 민주당 의원 앞세운 이낙연 "협력 의원제도 선보이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4일 대구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구·경북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안 계신다. 부산·울산·경남, 강원도도 취약한 편"이라고 말한 뒤 "'협력 의원제도'를 곧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구상은 안민석 의원과 신동근 최고위원 등 연고지를 담당하는 의원들을 우선 배치해 예산과 현안 문제 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과 신 최고위원은 각각 경남 의령·하동 출신이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의 현안 사업인 낙동강 수질개선과 물통합관리,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대구도시철도 에스코선, 대구·경북 지역 감염병 전문 병원 추가 배정 등에 대한 예산 문제도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찾아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현장 등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살피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표의 영남권 방문은 수해현장과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등이 있었지만 지도부 공식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게 된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취약한 영남권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가 스스로 지지 확보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영남권의 민주당 지지율도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0월 3주차 부산·울산·경남의 민주당 지지율은 31.5%였지만, 10월 4주차에선 35.1%로 3.6%p 올랐다. 대구·경북 역시 24.2%에서 26.3%로 2.1% 상승했다.
김종인의 계속되는 '호남 껴안기'… 결과는 글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역시 자신들의 정치적 취약 지역인 호남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김 위원장의 호남 지역 방문은 지난달 29일 이후 닷새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학생독립운동 91주년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외치고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등 적극적인 호남 껴안기 공세를 펼쳤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호남에 한 명도 없어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난 9월 호남동행국회의원단을 발족했다"며 "이분들이 광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행동과 실천으로 우리의 진심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18 진상규명, 역사왜곡금지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법을 만드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 억압 우려는) 입법 과정 중 상식선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호남 껴안기 전략은 내후년 대선을 대비하는 정치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호남 지역 사람들"이라며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호남 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호남 출신 인구 비율은 14.8%로 서울 출생(47.9%)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지속적인 구애에도 광주·전라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10월 3주차 17.0%에서 10월 4주차 11.1%로 5.9%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