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나혜윤 기자 = 지난 1년 1개월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차원에서 진행되지 못했던 '판문점 견학'이 4일부터 재개됐다.
다만 판문점 견학 코스 중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는 일부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주요 내빈, 외교단, 일반국민, 취재진 등을 포함해 79명의 견학단 판문점 시범 견학에 나섰다. 지난 2019년 10월 견학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견학이다.
참가자들은 임진각 판문점 견학 안내소를 거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판문점 순으로 견학을 진행했다.
판문점에서는 '자유의집→ 군정위 회의실(T2)→ 기념식수 장소→ 도보다리→ 장명기 상병 추모비' 순으로 둘러봤다. 이날 시범 견학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북측 판문각에는 북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비어 있는 상태였다.
우선 자유의 집 1층에는 남북정상회담 기념사진 5점이 계단 오른편에 전시돼 있었다. 2층에는 전투복을 착용한 남측 경비대원 20여 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리하고 있었다. 또 2층에는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식회담을 가졌던 회의실도 존재했다.
이날 북측 판문각에는 사람들이 없이 비어있는 상태였다. 창문을 통해 힐끗힐끗 북한 사람들이 남한의 상황을 살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견학단은 350차례의 회의가 열린 군정위 회의실(T2)을 거쳐 도보다리로 이동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걸었던 임시 도보다리는 일부 출입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날 견학을 인도한 버크 해밀턴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미 육군 대령)은 견학단에 "임시 도보교량은 가라앉는 중이라 견학 불가하다"면서 "임시 다리는 그때 회담 때문에 임시로 지어진 것이라 상태가 많이 낙후됐다"라고 말했다. 유엔사는 통일부 측에 교각 보수를 요청해 둔 상태다.
또 도보다리 근방에는 지난 9월 홍수 탓에 다수 지뢰가 유실됐을 것으로 추정돼 안전상의 문제도 있었다. 해밀턴 비서장은 "지뢰들이 많이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다리 밑에 있을 수 도 있다"면서 "지뢰를 이미 150개 정도 제거했는데 이후로 더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판문전 견학지원센터 개소식의 축사를 통해 북측에 '판문점 자유왕래'를 제안했다. 그는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Δ연락채널의 복원 Δ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도 함께 제안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에 대해 '판문점은 남북 간 벽이 아니라 통로이고 다시 이어져야 할 길'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가자.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오는 6일부터는 판문점 본견학이 진행되며, 이때부터는 하루 2회·1회당 40명(버스 2대)씩 이뤄진다. 이는 견학이 중단되기 전 하루 4회·1회당 80명(버스 2대)씩 이뤄지는 것과 비교해 다소 줄어든 규모다.
판문점 견학 재개는 철저한 방역 강화 조치와 함께 진행된다. 통일부는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방역대책 수립 및 동선별 철저한 방역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장관은 판문점 방명록에 '다시 평화로! 2020.11.4. 통일부 장관 이인영'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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