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당의 약세 지역인 이른바 '험지'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지역적 외연 확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민주당의 강세지역인 호남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도 1년7개월 만에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나섰다.
당장 내년 4월 서울 보궐선거는 전국적 투표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데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험지의 민심을 달래겠다는 양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선물보따리 들고 TK·PK 달려간 與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4일) 대구와 부산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이해찬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4월10일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의 숙원 사업들을 언급하며 당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달빛내륙철도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문제(달빛내륙철도)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안에 당정회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달빛내륙철도는 대구와 광주를 동서로 잇는 철도건설 사업이다. 다만 이 사업은 15년째 예비타당성 조사로 진행이 정체된 상황이다.
이 대표는 또 감염병 전문병원이 대구·경북에 배정되지 않아 아쉽다며 추가 배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대구공항 이전, 낙동강 수질개선, 예산문제도 계속 챙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최대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여러분의 간절한 요구 그대로,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관련 적정성 용역비 예산 신설 제안 사실을 직접 소개하며 "부울경 시도민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그리고 향후 절차가 단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남권 신공항 신설을 위해선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결정된 김해공항 확장안이 우선 폐기돼야 한다. 작년 12월부터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가 꾸려졌지만 11개월째 결론을 내지 않아 부·울·경에선 불만이 적잖았다.
이 대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우리 당 소속의 지도자가 저지른 잘못으로 시정에 크고 작은 차질이 생기고 보궐선거가 실시되게 한 것에 대해 부산 시민에게 거듭 사과를 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시장 선거 '호남'에 달렸다"…김종인, 일주일새 호남 2번 찾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이후 호남을 향한 '러브콜'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엔 전북 전주, 지난 3일에는 광주를 찾았다. 지난 8월 5·18 묘역을 찾았을 땐 김 위원장은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호남에 대한 외연확장 의지는 내년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수층만의 결집으로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호남 출신 서울 유권자들의 지지도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국민통합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호남 지역 사람들"이라며 "호남 사람들이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저한테 말한다. 그 한은 우리가 짐작하면 무엇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변했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의힘이 진실되게 국민 통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특히 호남에 국민의힘이 배출한 국회의원이 없다는 점에선 김 위원장의 고민도 이 대표와 같은 맥락에 있다. 국민의힘은 호남에, 민주당은 대구·경북에 의석수가 하나도 없다보니 지역 관련 민원이나 정책 추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동행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정책협의에서 "(호남에) 우리당 소속 의원이나 단체장이 안 계시다 보니 여러 노력이 전달되지 않는 아쉬움도 있어 호남 예산협의회 개최, 호남발전기금 조성 등을 비롯해 호남 동행 국회의원도 발족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강원 등 민주당 취약 지역을 더 지원하기 위해 영남과 강원 등을 연고로 하는 의원들로 네트워크를 만드는 '협력의원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