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친환경·디지털·사회적 가치’
4대그룹 오너 3~4세들의 공통점이자 선대 회장과 이들을 경계 짓는 차이점이 있다. 빠르게 전개되는 산업구조 속에 글로벌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사회와 호흡해야 하는 3~4세들은 창업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선대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경제가 어렵던 시절엔 사업 개척을 통해 번 돈으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 가장 큰 가치였다. 이젠 다르다. 기술 발전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수를 잘 읽어야 한다. 너무 빠르거나 느려서도 안된다. 이윤 창출만을 목표로 삼아서도 안된다. 이 모든 것이 4050 오너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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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 반도체로 ‘퀀텀점프’━
삼성은 이병철 선대 회장이 내건 ‘사업보국’ 창업이념에 따라 미래먹거리가 될 신수종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별세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모두 그랬다. 삼성은 이 회장의 한국반도체 인수로 사업 방향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64메가 D램부터 10나노 8기가 DDR4 D램까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삼성의 D램 경쟁력은 철옹성이다.
D램에서 승기를 굳힌 이 부회장은 비메모리 반도체로 시선을 돌렸다. 시스템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파운드리 사업에선 점유율 17.4%로 2위까지 올라간 상태다. 다만 1위 업체 ‘TSMC’(53.9%)와 격차가 상당해 이 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삼성의 발걸음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최근 국경을 넘나들며 ASML 등 노광장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EUV 장비 확보 및 기술 개발을 논의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투자도 현재 진행형이다. 올 4분기 시설투자액 9조7000억원 중 78%(7조6000억원)가 반도체 투자로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에는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라인을 가동해 5나노 제품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2세대 5나노와 1세대 4나노 모바일 제품 설계도 4분기 내 완료한다.
한태희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시장을 키우려면 비메모리 분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생태계가 달라 점유율을 크게 늘리긴 어렵지만 미국의 중국 제재로 반사이익을 누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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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넘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상용화가 진행되면서 130년의 역사를 가진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의 총수 교체는 자동차 시장의 판이 완전히 달라진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현대차의 올 3분기 친환경차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유사하지만 아직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량에 비교하면 미미하다.
정 회장은 미래차 부문 연간 투자액을 20조원으로 늘리고 수소전기차 생산과 상용화 전략을 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한 뒤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한다.
당장 내년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 모델을 연이어 출시한다. 정 회장이 최근 삼성·LG·SK의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5분 충전에 최대 609㎞를 달리는 자사 대표 수소전기차 ‘넥쏘’의 차기 모델은 앞으로 3~4년 내 공개할 계획이다. 충전시설 확대는 수소전기차 보급과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내에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는 36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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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행복’ 실험━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통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90억달러에 인수하며 과거 최종현 회장이 2차 오일쇼크로 접어야 했던 반도체사업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SK하이닉스는 시장점유율 11.4%에서 22.9%로 업계 5위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됐고 삼성전자(33.8%)와의 격차도 줄어든다.
회사는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최 회장은 정밀화학과 근접하면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제약산업을 선택하고 신약 개발 조직을 꾸준히 지주사 직속으로 두고 지원하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의 인재 양성 노력은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 사회적 가치 추구로 진화 발전했다. 그는 SK의 기술로 한 개인부터 전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사업적 성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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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LG 생존법 ‘디지털 전환’━
구광모 LG 회장은 구본무 회장과 전략적 차이를 두는 것보다 기존 사업에 디지털과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내부 업무 환경부터 개선하고 있다. LG는 계열사 IT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화·업무지원로봇 도입·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담 조직 구축 등을 통해 제품 생산·서비스 등 경영활동과 업무 방식 전반에 디지털을 녹일 계획이다.
전장사업도 새로운 LG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오는 12월 예정된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역시 이 일환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비에서 30%를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 많지 않아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그룹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 ‘오로라랩스’에 23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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