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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가 이룬 직상장의 꿈━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지난달 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2300원으로 확정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포함한 상장 후 발행주식 수는 2519만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098억원에 이른다.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는 1109곳이 참여해 경쟁률 999.4대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1010개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3~4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 1318.30대1을 기록해 코스피 신기록을 썼다. 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607대1)를 가볍게 뛰어넘는 기록이다. 공모청약에 유입된 자금만 9조4047억원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타이틀을 갖게 된다. 여기엔 소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1999년 법인으로 전환한 교촌에프앤비는 2018년부터 IPO(기업공개)를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소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야 추진력이 붙었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소 회장을 영입한 것도 자신의 오랜 염원인 IPO를 겨냥해서다. 권 전 회장은 1991년 33㎡ 남짓한 규모의 치킨집으로 시작해 교촌치킨을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하지만 2018년 6촌인 권순철 전 상무의 직원 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친인척을 전부 몰아내고 지난해 3월 퇴임했다.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교촌에프앤비에 소 회장이 새 얼굴로 등장했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년 넘게 롯데그룹에 몸담은 유통 베테랑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 위기 때마다 중책을 맡은 인물.
그런 그가 치킨업계 수장으로 이력을 전환한 만큼 회사 안팎에선 IPO 추진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소 회장은 주저하지 않았다. 우선 그는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담김쌈’ ‘숙성72’ 등 부진한 가맹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실 계열사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를 합병했다.
대신 치킨 사업에 주력하며 역량을 강화했다. 교촌치킨은 2010년 허니 시리즈 출시 이후 후속인 ‘교촌라이스세트’를 선보이기까지 7년이 걸릴 정도로 신제품 출시에 신중한 편이었다. 하지만 소 회장 취임 이후 ‘허니순살’ ‘레드순살’ 등 신메뉴를 연이어 출시했고 가정간편식(HMR)과 버거 메뉴에 도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인프라 투자도 이어졌다. 본사 인근에 약 3719㎡ 규모의 연구개발(R&D) 교육센터를 열고 가맹점주를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내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생산·재무·인사 등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교촌에프앤비는 단숨에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은 3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4억원으로 무려 93.9%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대비 16% 늘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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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직상장’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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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회장은 상장 이후 전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025년까지 전세계 25개국에 500개 매장을 개설하고 매출 77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소 회장은 ▲기존 가맹사업 확장 및 고도화 ▲신성장동력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초격차 기술력 확보 등 4대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1234개인 가맹점 수는 2025년까지 1500개로 확대한다. 소형매장은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해 가맹점당 매출을 2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으로는 ▲가정간편식(HMR) ▲수제맥주 시장 진출 ▲온라인 사업 확대가 꼽힌다.
해외사업도 확대한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총 6개국에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5년 동안은 ▲중동 6개국 ▲대만 ▲하와이 ▲터키 ▲호주 등 총 25개국에 500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에서 2% 남짓을 차지하는 해외 매장의 비중을 10%까지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시장점유율 1위인 교촌치킨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2014년부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10%가량 성장했다.
다만 소 회장이 호기롭게 제시한 비전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프랜차이즈는 유행에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시장 변동성이 크고 가맹 사업 특성상 평판 관리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취임 1년여 만에 체질 개선과 상장 작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소 회장. 그의 다음 도전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소 회장은 “지난 성과와 함께 교촌이 가진 미래 가능성으로 이번 상장을 바라봐 달라”며 “교촌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제2의 성장을 하는 뜻깊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
▲1950년생 ▲고려대 행정학 학사 ▲롯데백화점 총무·영업·판촉 ▲롯데백화점 본점장·상품본부장·마케팅부문장 ▲롯데슈퍼 대표이사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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