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김도용 기자 = 전북현대 구단 사상 처음으로 더블을 달성한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더 뿌듯해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하며 지난 2005년에 이어 15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더불어 전북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더블(K리그+FA컵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에서는 2013년 포항스틸러스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은 "이미 K리그 우승 후 모리뉴 감독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 아직 핸드폰을 열어보지 않았는데 연락이 왔을 수도 있고, 오후 늦게 올 것 같기도 하다"며 "정작 나보다 모리뉴 감독이 더 좋아하고 축하해준다. 모리뉴 감독이 더블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많이 뿌듯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모리뉴 감독에게 배웠던 것을 잊지 않고 감독생활을 하면서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감독에 오르기 전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에서 모리뉴 감독의 수석코치 생활을 했다. 2010년에는 인터밀란에서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제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 신분으로 전북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AFC 사상 첫 트레블에 도전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아직 챔피언스리그가 재개되기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 전북이 늘 들어올리던 트로피를 이번에도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선수들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승리할 때 누리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경기를 펼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 "인터밀란 시절 트레블을 했을 때 경험을 돌이켜보면 정말 힘든 항해였다. 하지만 그만큼 기쁨이 컸다"며 "그때 기억을 되살려 전북 선수들과 누리겠다. 트레블을 달성하면 모리뉴 감독도 더 뿌듯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 첫 더블을 달성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교원은 부상으로, 바로우는 개인 사정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제실점을 한 전북은 전반 13분에 쿠니모토까지 쓰러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에 터진 이승기의 중거리포 두 방으로 역전극을 만들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1, 2위 팀 대결이었다. 전북의 대항마라고 할 수 있는 울산과 치열한 경기를 했고,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였다"며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90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뛰어 고맙다.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선수들이 잘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이날 2골을 넣은 이승기에 대해 "부상이 있어 출전이 불투명했는데 오늘 맹활약해 고맙다. 이승기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영리한 선수다.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을 이해하는 선수"라면서 "경기에 출전시키면 어떤 플레이를 할지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긴장감이 팽팽했던 이날 경기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1일 은퇴식을 진행하고 A급 지도자 강습회 참석 중이던 이동국을 후반 44분 교체 투입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이 FA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미 대화를 통해 알고 있었다. 이에 선수들도 큰 형님의 마지막 경기에 트로피를 안겨주겠다는 동기부여가 강했다"며 "이번 경기가 이동국의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되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구단과 이야기 중이다. 12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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