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은 2020시즌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를 뽑는 사이영상 수상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연속 최종후보에 오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번에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020시즌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양대리그 중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마에다 켄타(미네소타 트윈스), 그리고 류현진이 최종후보에 올랐다. 내셔널리그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트레버 바우어(신시네티 레즈),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의 3파전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단연 비버의 강세가 점쳐진다. 비버는 이번 시즌 12경기 선발 출전해 8승1패 122탈삼진 1.63의 평균자책점이라는 괴력을 뽐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비버가 만장일치 1위표를 쓸어담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은 마에다와 함께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경기에서 6승1패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마에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는 비버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75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다만 류현진이 가지는 상징성도 기대 이상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보낸 첫 시즌 12경기에서 5승2패 72탈삼진 2.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WHIP는 1.15였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비버나 마에다에 미치지는 못한다.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오른 마에다 켄타(왼쪽)와 셰인 비버. /사진=로이터
하지만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이번 시즌 보여준 가능성과 상징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1일 각 사이영상 후보들 관련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류현진에 대해 "진정한 에이스가 필요했던 토론토의 바램을 정확히 충족시켰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토론토가) 연패를 끊을 때와 연승을 시작할 때 항상 그곳에 있었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과 기복에 흔들렸지만 류현진은 버텼다"며 "그는 향후 3년 동안 토론토에 이보다 더 많은 걸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번 시즌 토론토에서 유이하게 1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투수(태너 로아크가 11경기로 2위)인 데다 팀 내 최다승, 최다이닝(67이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별다른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류현진이 버티고 선 토론토는 결국 32승2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올라 1위표 1장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투수 중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것만도 한국 야구사에서는 또 하나의 큰 족적을 남긴 셈이지만 이번 시즌 류현진이 뿜어낸 '존재감'은 조심스럽게 2년 연속 1위표 득표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