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이 ‘똘똘한 한 채’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9월 전용면적 131.56㎡가 18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14억원을 뛰어 넘어 동일면적 최고가를 갈아치운 서울 양천구 소재 ‘목동 파라곤’ 오피스텔. /사진=김창성 기자
아파트를 겨냥한 정부의 계속된 규제로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고가 오피스텔만큼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대폭 늘어남은 물론 매매가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오피스텔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3분기(1~9월)까지 9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은 총 385건 매매 거래돼 최근 5년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2건)에 비해 153%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당 기간 중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8월 거래된 ‘트윈시티 남산’으로 전용면적 488.54㎡가 62억1860만원에 팔렸다.


최근 9억원 이상의 고가 오피스텔 연간 매매량은 ▲2016년 155건 ▲2017년 188건 ▲2018년 241건 ▲2019년 277건으로 매년 빠른 속도로 오름세다.

올해의 경우 3분기에 이미 전년 매매량을 뛰어넘으면서 이후 거래 건수까지 추산할 경우 연간 400건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고가를 기록한 오피스텔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월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 131.56㎡는 18억7000만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14억원에 매매된 데 비교해 약 1년 만에 4억7000만원이 오른 금액.


같은달 강남구 도곡동 ‘SK리더스뷰’의 경우 168.65㎡가 전년 같은 기간 매매가보다 4억5000만원 오른 20억원에 거래됐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한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9억원 초과는 주택담보안정비율(LTV)을 20%로 크게 낮추는 등 시가에 따라 대출 한도에 편차를 두고 있다. 이에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오피스텔로 시장의 관심이 번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아파트를 정조준한 규제 여파로 틈새 주거 상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데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호텔급 커뮤니티, 컨시어지를 도입한 고급 오피스텔은 높은 분양가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완판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로 더욱 편한 거주가 가능한 데다 주거지를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까지 팽배해졌다”며 “이 같은 고급 오피스텔의 인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