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달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낸 '숨은 조력자' 가운데 한 명은 바로 그 여동생 발레리 바이든 오언스(74)다.
오언스는 공직 경험은 없지만 지난 50년 간 3살 터울 오빠 바이든의 상원의원 7선과 2차례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도전을 도왔던 핵심 참모이자 선거 전략가다.
바이든이 1972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했을 당시 오언스는 선거자금를 씀씀이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도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일 선거캠프 소식을 유권자들에게 전하는 이른바 '바이든 우체국'을 운영했다.
바이든은 이런 여동생의 도움으로 유권자들을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었고, 당시 30세 나이에 최연소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미디어컨설팅업체 '조 슬레이드 화이트 앤드 컴퍼니'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오언스는 이번 대선과정에선 선거캠프의 공식 직함을 받지 않았으나, 바이든의 연설문 등 정책 메시지를 다듬는 것부터 TV토론 준비, 선거광고 제작 등 후보와 직접 관련돼 있는 활동을 일일이 챙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바이든 당선인 남매의 가족사와 지나온 과정 등을 소개하며 "두 사람이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어린 시절 심한 말더듬(유창성 장애)으로 고생했으며, 그 영향으로 현재도 말실수가 잦은 편이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에선 이번 선거과정 내내 '바이든이 치매에 걸렸다'는 식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그랬던 자신이 돼 말더듬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말벗'이 돼준 인물이 바로 오언스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바이든이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당선된 직후 부인과 딸이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 그의 '버팀목'이 돼줬던 것도 오언스다.
오언스는 당시 '충격'에 상원의원직 사퇴까지 생각했던 바이든을 대신해 그 자녀 3명 중 남겨진 두 아들을 돌봤다.
이와 관련 바이든은 이런 여동생에 대해 "세 살 때부터 내 삶의 방향키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권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론 클레인도 WP와의 인터뷰에서 "오언스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대단한 직감과 본능을 갖고 있다"며 "그는 '오빠가 틀렸어'라고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언스가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직 취임 뒤에도 백악관 입성 등을 통해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퍼스트 시스터' 오언스는 지난 10일 보도된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상원의원 36년과 버락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 8년 등 미 역사상 백악관을 드나든 경험이 가장 많은 인물이다. 그는 이 나라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언스는 바이든 당선인이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미국이 더 이상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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