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효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구조조정은 계획이 없고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선친인 고 조양호 선대회장 대신 공로패를 받았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양사 노선 등 사업 규모로 생각했을 때 중복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선, 사업 확장 등 확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복 인력을) 활용 가능하며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시각과 함께 1000명에 달하는 중복 인력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조 회장은 이 점에 대해 강조한 것.


조 회장은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LCC도 같은 생각이며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 높일 수 있는 방법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와의 소통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저희 노조하고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만나 상생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을 충당할 예정이다. 산은은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칼의 지분 10.66%를 보유하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산은이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에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 조 회장은 "산업은행에서 먼저 (인수에 대한) 저의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만 얘기했다"며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얘기하며 진행됐다"고 답했다.

시장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고객들의 편의 (저하)나 가격 인상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7일 한진칼과 산은은 투자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고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회 위원 등 선임, 중요 조항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금 부담,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 책임 등 7대 의무조항을 따라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산은에서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계약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 내용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나 제가 맞춰야 하는 기준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의 반발에 대해서는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