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NC 덕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고척=뉴스1) 정명의 기자 = 다시 한번 미라클을 꿈꿨지만 정규시즌 3위의 한계는 뚜렷했다. 하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도 충분히 값졌다.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2-4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우승을 NC에 넘겨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NC는 창단 9년만에 첫 통합우승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1차전을 내준 뒤 2,3차전을 가져가며 우승에 다가섰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빼앗겼다. 두산의 우승 도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도 쉽지 않았던 두산이다. 10월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6위로 떨어질 때까지만 해도 가을야구 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의 맹활약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극적으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운도 따랐다.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막바지에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에 연거푸 덜미를 잡히면서 4위로 추락한 것. 두산은 LG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서 9승1무6패로 우위를 점해 3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LG를 2연승으로 따돌리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한 KT 위즈. 경험에서 앞선 두산은 3승1패로 KT 마저 제압하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KBO리그 3번째 기록이다. SK 와이번스가 김성근~이만수 감독 시절인 2007년부터 2012년에 걸쳐 최초로 작성했고, 삼성 라이온즈가 선동열~류중일 감독 체제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세웠다.

정상에 서기엔 한 걸음이 부족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보름 넘게 휴식을 취한 NC와 평소보다 많은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6경기나 치르고 올라온 두산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과거에도 3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격해 우승을 거머쥔 경험이 2001년과 2015년 두 차례나 있다. 이번에도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결국 3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의 침묵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 타자들은 3차전 8회말부터 이날 6차전 6회초까지 무려 25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장 무득점 신기록이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두산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며 팬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선을 다한 준우승인 셈. 허경민,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 정수빈 등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현재 전력은 사실상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우승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값진 준우승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