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1) 나연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차갑게 식어버린 타선에 발목을 잡히면서 한국시리즈 2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2-4로 패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4패에 그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두산은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주도권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4차전부터 타선이 차갑게 식어버리면서 씁쓸하게 물러났다.
두산은 4차전과 5차전에서는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 불명예 기록도 지난 2007년 SK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과 5차전을 내리 패한 두산이 가지고 있다.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의 방망이는 6차전에서도 초반 침묵했다.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NC 타선을 4회까지 무득점으로 틀어막았으나 타선은 알칸타라의 호투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산은 1회초부터 5회초까지 연이어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1회초 1사 후 정수빈의 안타, 2사 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한국시리즈 동안 타격감이 좋았던 김재호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선제득점에 실패했다.
2회초에는 더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안타, 박세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허경민이 삼진, 정수빈이 중견수 플라이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3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났던 NC는 4회초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의 안타, 오재일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박건우, 박세혁, 허경민이 차례로 내야 땅볼로 아웃돼 단 한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5회초 무사 2루에서도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최주환, 김재환, 김재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차례로 아웃됐다. 두산은 6회초까지 점수를 올리지 못해 한국시리즈 역대 최장 이닝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3차전 8회말부터 6차전 5회까지 25이닝 연속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는 SK가 보유하고 있던 23이닝 연속 무득점(2003년 한국시리즈 6차전 5회-7차전 9회, 2007년 1차전 9회)의 기록을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다.
두산은 단일 한국시리즈 최장 이닝 무득점(종전 빙그레 1989년 22이닝), 구단 자체 한국 시리즈 연속 무득점 기록(종전 1982년·2007년 21이닝) 등도 갈아치웠다.
다행스러운 것은 두산이 7회초 무득점 행진을 끊어낸 것이다. 두산은 7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김재환의 2루수 땅볼 때 3루에 있던 허경민이 득점에 성공, 비로소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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