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3상에 돌입한 해외 제약사들과 물량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는 내년 2분기(4~6월)에 접종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 시간표를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계약을 진행해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필요한 분량은 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 규모다. 
하지만 현재 8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미국이나 유럽, 5억회분을 공급받기로 한 인도, 2억회분 정도를 확보한 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아직 확정된 물량이 없다. 이로 인해 한국은 '백신 쟁탈전에서 뒤쳐져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3상에 돌입한 해외 제약사들과 물량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5개 업체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백신의 효과성·안전성 확실한가?
정부가 아직 확정 물량 없이 여전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발표한 백신들의 효과성이나 안전성을 아직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임상3상을 마친 백신이라고 하더라도 연령이나 인종 등 다양한 요인으로 효과성이나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추가로 진행되는 검증 절차를 지켜본 뒤 최종 단계에서 가장 안전한 백신을 골라야 한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화이자의 경우 94% 효능이 있다고 하고 모더나는 90%라고 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각 회사가 소수 실험자 대상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는 정확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경우 두 개의 실험집단에서 각각 60%, 90%의 효과성을 보였다. 평균 70% 수준이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효과성에는 크게 못 미친다. 대신 가격이 4달러 수준으로 저렴하고 유통·보관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1호 백신’ 타이틀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이미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박 장관은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더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치료제 개발할 수 있나?
정부가 해외 백신 도입 계획을 서둘러 발표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백신 접종 계획을 조기에 구체화해 국민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고 치료제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돼 백신 이슈는 좀 더 후순위에 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산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의 ‘CT-P59’는 최근 글로벌 임상2상 투약을 마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으로 국내 확진자 10만명에게 접종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물량은 이미 생산된 상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우리는 빠른 진단과 치료제를 통해 코로나19 청정국가를 만들어 가면 된다”며 “그 사이 해외 업체들이 백신 접종하는 것을 보면서 가장 안전한 것을 국민에게 놓으면 된다. 더욱 안전한 백신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은 다음달 초 구체화될 전망이다. 박능후 장관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국민께 소상히 알릴 것"이라며 “절대 물량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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