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식 쿠폰의 배달앱 사용이 추진되면서 카드업계가 관련 준비 작업에 분주하다. 사진은 지난 9월 4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배달의 민족 라이더스 센터 인근에서 한 라이더가 배달을 하는 모습./사진=뉴스1
정부가 이달부터 외식 쿠폰의 배달앱 사용을 추진하면서 카드업계가 준비 작업에 분주하다. 기존에는 배달앱을 사용하더라도 배달기사와 만나 직접결제를 해야 외식 실적으로 인정됐지만 앞으로 배달앱 온라인 결제도 실적으로 충족되면서 카드사들이 관련 전산 프로세스 정비에 들어가야 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결제도 외식 쿠폰에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관련 부처에 외식쿠폰의 추진 방향과 이에 대한 의견을 받는 방식의 문건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농식품부와 함께 외식 쿠폰을 진행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9개 카드사에 ‘배달앱으로 외식 쿠폰을 진행할 예정이니 협조해달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

앞서 외식 쿠폰은 지난달 30일 재개됐지만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외식 쿠폰이 지난 24일 자정부터 다시 중단됐다. 그동안 외식 쿠폰의 실적을 충족하기 위해선 배달 기사와 만나 카드를 건내는 ‘직접 결제방식’만 허용돼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대면 결제를 기피하는 현상과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외식 쿠폰 소진율도 지난 15일 기준으로 5.5%에 그칠 만큼 사용이 미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개 카드사에 지난해 카드구매실적을 기준으로 한 점유율에 따라 330만장의 외식 쿠폰을 배분했다. 신한카드는 18%, KB국민카드는 15.2%, 삼성카드는 12.3%, 농협카드(은행 포함)는 11.5%, 현대카드는 10.9%, 우리카드는 8.5%, 롯데카드는 7.3%, 하나카드는 6.9% 등이다.

외식쿠폰은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 밤 12시까지 외식 가맹점에서 2만원 이상을 4번 결제하면 1만원을 돌려주는 제도다. 외식 쿠폰을 발행하기 위해선 외식 업종에서 2만원 이상의 결제가 몇 번 이뤄져야 하는지 카드사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가 배달 앱에서 결제할 경우 카드사는 이를 외식 소비로 구분할 방법이 없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음식 주문뿐만 아니라 B마트 등 생필품 배달 서비스도 하고 있다. 배달앱 결제일 경우 물품 구입인지 외식 결제인지 등의 정보를 구분해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배달앱의 경우 대부분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를 통한 결제가 이뤄지는데 카드사에는 PG사 정보만 제공되고 어느 가맹점에서 결제가 이뤄졌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카드사가 소비자의 외식 횟수를 파악하려면 PG사 또한 카드사에 구체적인 가맹점 결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배달 업체 또는 PG·밴사로부터 받는 정보를 재정비해야 하는 만큼 짧은 기간 안에 하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배달앱을 통한 외식 쿠폰 발행이 이달 안에 가능할지 미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