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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도 내줬다. 힘 없이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4일 오전 10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7원 내린 1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중 7.8원 가량 하락하면서 1089.2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장초반 환율은 전날보다 4원50전 내린 1092원 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은 전날 1097원으로 마감해 2년 6개월 만에 1100원 선 밑에서 마감한 바 있다.

잇따른 달러 가치 하락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사실상 '약발'은 없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과도한 환율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환율 하락 쏠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한국 수출기업에는 적신호가 켜진다. 떨어진 환율만큼 수출가격을 올릴 수 없어 수익이 줄어 들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이어지면 달러로 표시되는 국내상품 가격은 비싸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환차손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환율 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3%가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수출기업은 환율 하락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코로나 여파로 가계 소득이 줄어 더 타격이 클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고 경기회복이 빨라지면 환율 하락에도 수출 경기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선 달러약세를 거스르기 어렵다 것이 중론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역외 매도 쏠림 연장에 1090원 지지선 테스트를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공격적인 숏플레이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