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3월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기자회견 중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전 세계 우파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들도 일격을 당했다.
포퓰리즘의 기수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진하게 되면서 영국과 브라질, 헝가리, 인도,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지난 4년 간 거세게 휘몰아쳤던 '포퓰리스트 열풍'도 어느 정도 잠잠해질 전망이다.

전 세계 정치 지형에서 반다원주의와 반엘리트주의를 내건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은 지난 수년 간 기세를 높였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5년 난민 사태를 계기로 유럽에선 반이민 국수주의 정당이 대거 등장해 점차 원내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즉 세계화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에 달하자 반세계주의가 등장했고, 포퓰리스트들은 이같은 정서를 이용, 집권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활약은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통과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어 동유럽과 남유럽에서도 포퓰리즘 정당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아시아에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같은 지도자들이 포퓰리즘 정치를 구사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거침없는 '미국 우선주의' 행보는 포퓰리즘의 확산을 부채질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인종차별, 성차별, 반동성애 정책을 차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는 정책 추진의 근거가 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해 미국판 포퓰리즘이 4년만에 막을 내림에 따라 이들 포퓰리스트들도 존재기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포퓰리스트들이 등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퇴진이 포퓰리즘 정치인들 몰락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들의 등장을 견인했고 외국인 혐오 정서를 촉발시켰던 정치적, 사회적 깊은 분열과 경제적 불만은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만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했지만 7000만 표를 획득,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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