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절박함을 호소하고 탄소중립을 향한 전세계적 노력에 우리나라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한 선언으로 문 대통령이 전국 TV 생중계에 나서는 건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 이후 2개월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선언식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우리가 꼭 가야만 하는 길에 동참해 줄 것을 직접 당부한다.
탄소중립은 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상태를 일컫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탄소중립과 관련해 다음 정부에 넘기지 않고 이번 정부에서 씨를 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선언식 연출에도 힘을 줬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는 지구환경위기시간인 밤 9시47분을 가리키는 탁상시계가 놓인다.
지난 1992년 지구환경위기시계는 저녁 7시49분이었다. 이번 시계가 밤 9시47분인 것은 기후 위기는 계속 진행 중이며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를 저녁 7시35분에 시작하는 것도 이를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28일 국회에서 진행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기후위기에 공존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규제에 이끌려가기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과감히 도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달 11일 2050 저탄소발전전략과 관련해 정부 각 부처로부터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은 우리 정부의 가치지향이나 철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 국제질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며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자 한다"며 뜻을 확고히 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열었으며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의 가칭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내 에너지 전담 차관 신설 추진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안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 저탄소발전전략을 마련하고 2030 국가결정기여를 갱신해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TV 생중계를 통해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을 국가전략으로 준비해 임기 내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