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건설기업노조에 따르면 STX건설 20여개 건축 및 토목 현장에 약 150억원이 압류돼 기성금 청구가 불가한 상태다. 춘천호반 관광지 조성사업 시설공사는 올해 9월 공사계약이 해지됐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건설공사 역시 11월 다른 회사로 지분이 양도됐다. 이밖에 강서농업협동조합 복합시설 신축공사, 진천‧제천 아파트 건설공사, 광주효천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현장 등도 압류 상태다.
STX건설 전‧현직 경영진은 5000억원대 사모펀드 환매중단이 발생한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돼 업무상 횡령, 배임 등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경영정상화가 어려워짐에 따라 STX건설 임직원들은 지난 8월 노조를 설립해 11월 임금채권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노조는 회사의 단체협약 위반과 단체협상 거부, 노조 지배개입 등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했다.
경영진은 단기차입을 통해 임금채권을 일부 정리, 법정관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현재 STX건설 상황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체불 해소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차입금을 더 늘려 부채만 쌓이는 결과도 우려된다. 법정관리 인가가 나면 투자자 입장에선 받을 수 없는 채권이 된다.
STX건설은 2017년 6월30일 서울회생법원에 의한 분할 결정으로 STX건설자산관리 주식회사를 설립, 군인공제회를 상대로 올해 10월 약 160억원을 지급받았고 이중 80억원(50%)이 임금과 퇴직금, 4대보험 등으로 사용돼야 하지만 압류금액 해소나 대주주 유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행 DIP(Debtor in possession)제도는 재산 유용이나 은닉, 부실 경영에 중대한 책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법정관리 과정에 기존 법인의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데 건설기업노조는 십수년간 횡령, 배임 등의 의혹이 있는 경영진에 대해 관리인 선임을 반대해왔다.
홍순관 건설기업노조 위원장은 “과거 삼부토건, 삼환기업, 동아건설, 동부건설 등의 사례를 볼 때 경영진 배임, 횡령이 발생했고 노조가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법원의 인가가 빨리 나야 기업이 부패한 경영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에도 DIP제도로 기업 정상화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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