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당대표 임기 반환점을 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 소회와 향후 계획을 13일 밝힌다.
당대표 취임 100일은 지난 6일이었지만, 측근의 안타까운 사망 등 사건이 겹치며 일주일 늦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 대표가 지난 9월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꺼낸 '우분투(ubuntu·'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족 표현) 정치'가 무색하게 전날까지 본회의장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규탄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등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여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이 대표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한 지난 9월 당시만 해도 여야간 협치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이 대표가 '원칙 있는 협치, 당신이 있어 내가 있음을 아는 정치'를 강조하자, 이례적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울림 있는 연설"이라는 호평을 내놓았다. 야당의 야유와 집단퇴장이 빈번한 국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러나 여야 협치에 대한 희망은 이미 여의도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이 대표의 취임 100일은 간단치 않았다.

취임 초반 '엄중 낙연'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당 기강을 세게 잡았다. 윤리감찰단을 신설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홍걸 의원을 제명하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의원을 탈당하게 했다. 이를 통해 원칙에 충실한 이낙연표 리더십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택배 배달 노동자 등 노동 사각지대에 있는 필수노동자 정책을 화두로 던지는 등 민생 입법에도 공을 들이며 당대표로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옵티머스 관련 의혹으로 측근이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전례없던 위기에 봉착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으로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제3후보론'을 거론하는 것도 이 대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대표가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며 개혁 입법에 성과를 낸 만큼 이제 시선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모이고 있다.

내년 4월7일 재보선은 이 대표 임기 종료 후이지만, 이 대표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재보선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세대란 등 부동산 민심 악화로 판세를 가늠하기 힘든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여권 대권주자로 확고한 지위를 점하게 되지만, 패배시 책임론을 감당해야 할 수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이제 87일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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