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논의과정에 대해 긴급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2.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여당 독주로 처리된 상황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 과정의 막후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나섰다.
그는 여당이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자신들이 원하는 인사를 공수처장에 앉히기를 시도했을 뿐이었고, 이는 정부의 '장기집권계획'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법 개정 주장은 자신들의 마음에 맞는 공수처장을 심어넣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수처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표결되기 직전까지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막판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박 의장은 본회의가 잡힌 상황에서도 시행도 안한 법을 개정하기보다 여야가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처장에 합의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중재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여당이 추천한 인물은 물론 이 정부가 중용한 인물에 대해서도 공수처장 임명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 논의가 더 이상 진척되지 않았고, 결국 여당 단독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됐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됐던 후보들 중에서 두 사람에는 동의할 수 있다고 의사표시를 했고, 이 정권에서 중용됐던 차관급 법조인 두 명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민주당은 공수처장에 검사 출신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검찰개혁의 상징인 만큼 (검사 출신이 아닌) 법관 출신이 어떻냐고 타진해 왔고, 우리는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되고 검사 23명을 지휘할 수 있는 경력과 능력이 있는 법관 출신이라면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김 원내대표는 추천위에서 추천된 인물 외에 법관 출신 후보자를 여러 명 제시했고, 우리는 (몇 사람에) 이 정도 인물이면 수용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고도 전했다.

또 박 의장도 직접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며 "박 의장도 여야가 모두 받을 수 있는 법관 출신 후보를 여러 명 제안했고, 우리는 많은 숫자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논의에 마냥 어깃장을 놓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공수처 출범을 저지하기 위해 처장 선정 논의를 봉쇄한 적이 없고,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며 "집권여당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공수처장을 내려꽂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만큼 이제는 공개해야겠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공수처장을 무리하게 임명하기 위한 요식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여야 협상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청와대와 여당이 처음부터 낙점했던 인물을 공수처장에 임명할 태세인데, 이는 야당과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서 거론된 다양한 후보군과 박 의장이 제안한 후보군을 포함해 공수처장 후보군을 원점에서 다시 추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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