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최근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업계 2위의 현대건설이 두 명의 수장을 동시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체제 출범과 함께 다음달 취임을 앞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정책 수혜주로 떠오른 현대차가 그룹 내 사업전략 변화에 더한 인사 혁신 차원으로 해석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최근 그룹으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 10일 해임을 통보받고 11일 그룹에 사표를 제출한 후 출근하지 않았다.
박 사장과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 현대차그룹 3세 경영 체제의 본격화와 대규모 조직개편 가능성이 예고되는 상황에 이들의 인사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박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 인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해 현대건설 내 저승사자로 불렸다. 통상 정기 임원인사보다 앞당긴 11월에 부사장을 포함, 본부장급 임원 2명을 물러나도록 했고 이후에도 부장급 이상의 대규모 교체가 이어져 당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었다. 부임 첫해 영업이익 1조클럽 실패 등 실적 부진의 부담까지 안았다.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 차기 수장은?
정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그룹 내 인수합병(M&A), 그린뉴딜사업 확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이 조직개편과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역시 전통적인 사업구조를 벗어나 신규 사업모델을 확대해 나가는 상황에 현대차그룹이 젊은 피 수혈에 공을 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사람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 명예회장의 측근 인물인 만큼 현대차그룹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박 사장은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 2008년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을 역임하고 현대차 재경사업부장, 현대건설 재경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물론 현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후임으론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 한용빈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윤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1987년 입사, 재경 및 주택(현장관리) 분야를 담당해왔다. 한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한다.

정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엔 다시 현대차 출신의 모 인사가 자리할 것으로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과 비슷하게 2~3년 근무 후 퇴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에선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서경석 부사장도 물러났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빠르면 오늘(15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