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부회장이 1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현대자동차 부지(옛 한전부지) 개발을 위한 현대차 그룹과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도시계획변경, 건축 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제체로 변화하며 사령탑의 면면도 바뀌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이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그룹에서 철강 계열사로 온지 2년 만에 용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MK의 남자'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는 198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으로 발령난 2003년까지 20년 동안 현대차에서 일했다. 

2010년에는 그룹 기획조정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기획조정실과 비서실 담당 부회장으로 정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오며 '오너의 속뜻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얻어왔다. 

또 그룹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총괄하면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5위권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등 여러 인수합병(M&A) 업무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며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다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3개월 만인 2018년 12월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책사형 참모로 꼽히는 김 부회장이 스스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 물꼬를 텄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 부회장이 물러나게 되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에게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포스코에서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지낸 안 사장은 정 회장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스카웃 한 인물이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 생산과 기술 전반을 그에게 전권 위임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 등에 주력하며 그룹 수소경제 체제에 발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