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잠복 감염을 통한 코로나19 환자가 우려했던 것보다 지역사회 곳곳에 더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스크 만으로는 현재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임과 동시에 대면 접촉을 일체 삼가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서울·경기·인천)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이뤄진 익명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으로 총 68명이다.
현재까지 익명 검사를 통한 누적 검사수는 3만7772건으로 비인두도말PCR과 타액PCR, 신속항원검사 수가 모두 더해진 값이다. 이는 수도권 거주 1만명 당 18명의 숨은 확진자가 존재한다는 의미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당초 서울시에서는 인구 1만명 당 1명 안팎의 숨은 확진자가 있을 것으로 봤다. 물론,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된지 며칠되지 않았고, 대표성을 띄기에는 충분한 검사 수가 확보되지 않아 추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높은 수치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부 관계자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높은 수치인 것은 맞다"며 "일단 숨어있던 68명의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낸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를 통해 각종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과 각종 제한 조치를 넘어 가족과 지인 등 일상에서도 대면 접촉을 줄여야 하는 이유가 더욱 명백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차 유행의 핵심은 일상 감염인데 숨은 감염자도 많은 것이 실제로 확인됨에 따라 마스크와 같은 기본 방역수칙 만으로는 확산세를 꺾기 어려운 점이 드러났기 떼문이다.
당장 수치적으로도 내 옆에 숨은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지 드러난다. 익명 검사의 수치를 현재 유행이 가장 심한 서울에 대입하면 이 수치는 더욱 올라간다.
올해 4분기 서울시 주민등록인구가 약 995만3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1만명당 숨은 감염자 수는 25.2명까지 증가한다. 서울의 행정구역상 동(洞)이 424개인 만큼 동별 인구수는 2만3000명이 넘는데 대략 59.1명의 숨은 감염자가 같은 동네에 산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의 가장 인구가 적은 동이 2000명, 많은 동은 5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동별로 내 이웃 중 5~295명의 숨은 감염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이미 지난 11월 예견된 바 있다. 지난 9∼10월 입영 장정 6859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가 검사에서 15명(0.22%)이 미확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항체가 검사는 감염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로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는지 모르고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지역사회에 퍼져있는 미확진 감염자의 규모를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과 현재 모두 방역관리 강화 필요성이 확인됨 셈이다. 사실상 숨은 감염자가 조용한 전파의 원인되고 있다는 점이 일부 드러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3단계 격상을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며 격상을 하더라도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충분한 사전 작업과 갑자기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방역 일탈에 대해서도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면서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교회와 주점, 유흥시설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단 정부는 코로나19 현장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합동점검단을 가동, 주요 집단감염 발생 시설인 식당, 카페, 종교시설, 콜센터 등과 연말연시 인파가 집중되는 스키장, 눈썰매장, 숙박시설 등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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