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황덕현 기자 =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7도에 이른 20일 일요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임시선별검사소로 발길을 재촉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나드는 3차 대유행 시기인 만큼, 시민들은 감염 우려를 떨치지 못해 검사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97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중구 서울역광장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이모씨(54)는 "일하고 있는 마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밝혔다. 검사를 마친 이씨는 다시 일터로 발길을 재촉했다.
30대 박모씨는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없지만 이날 검사소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회사나 거주지같은 주변에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는 걱정을 밝혔다. 40대 김모씨도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회사에서 다들 받으라는 권고가 내려졌고 지금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는 사람들도 검사받을 수 있는 시기라 들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시청 앞 검사소에서 만난 시민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시청 주변 직장에서 근무하는 김종영씨(61)는 "일하는 빌딩에서 어제 확진자가 나왔는데 오늘 근무하는 날이라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준호씨(64)는 "그저께 다녀온 마트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전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아들과 며느리, 손주도 토요일에 검사를 받았었다"고 했다. 그는 "전날 검사 받은 아들 가족은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황모씨(50)는 "주변에서 무증상이었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계속 들린다"며 "나도 증상은 없지만 혹시나 무증상 감염일 수 있겠다 싶었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황씨는 "나만 코로나19에 걸리면 괜찮겠지만 2차 감염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게 될까봐 걱정됐다"고도 했다.
다만 이날 임시검사소나 선별진료소를 찾은 방문자 수는 평소에 비해 많지는 않았다. 문진표 작성부터 PCR검사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수분 내외로 적었다. 시민들은 대체로 "사람이 생각보다 없고 대기 시간이 적었다"거나 "대기 줄이 길면 안 받으려 했는데 사람이 적어 받으러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역 검사소 관계자는 "14일에 임시검사소를 시작한 이후 토요일인 전날까지도 줄이 길었는데 오늘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들이, 토요일에는 출근 전까지 검사 결과를 받으려는 직장인들이 많았다면, 오늘은 서울역을 이용하는 행인들만 이용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이날 마포구 보건소를 찾은 40대 남성 A씨는 "서강대역 앞 임시검사소를 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 보건소를 찾았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마다 주말에 진료소를 문 여는 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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