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매우 느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지난 1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인구는 516명 정도에 불과하다.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시작한 독일에서 20만명이 백신 접종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장 로트너 프랑스 동부지역 그헝에뜨 야당 대표는 프랑스2TV에 출연해 "이것은 정부 스캔들"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트너 대표는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프랑스 국민들은 정부로부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분명하고 강한 메시지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정부는) 그런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의 부대표 조단 바르델라는 "프랑스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우리는 일주일 동안 독일인들이 30분 만에 이룬 것과 같은 수의 백신을 접종했다. 부끄러운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최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가 회복한 마크롱 대통령도 느린 접종 속도에 사적인 자리에서 화를 냈다고 현지 매체 디망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엘리제궁에서 측근들에게 "가족 산책 수준의 속도는 이 순간 아무런 가치도 없다"며 "이러면 안 된다. 빠르고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글로벌어드바이저가 세계경제포럼과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프랑스인의 40%만 백신 접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운동이 진행 중이지만 환자 개개인의 동의가 필요해 속도가 더딘 상태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에 4일부터 50세 이상 의료진들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